2015/09/18 |  2015.9  



소피 블랙콜 "Missed Connection"

일러스트레이터 소피 블랙콜
얼마 전 브루클린에서 맨해튼으로 가는 매우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차량 벽에 기댄 채 나를 그리고 있던 한 아티스트를 보았다.
그는 작은 스케치북을 꽉 움켜쥔 채 연필로 재빠르게 휘갈기고 있었다.
순간 우리의 눈이 마주쳤고 난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나를 그리지 않은 척하며 서둘러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잠시 후 그는 내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여자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하철이 목적지에 다다라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가며 나는 그의 스케치북을 훔쳐볼까 하는 마음에 그의 뒤에 비집고 섰다.
그가 사람들의 모습을 어떻게 그렸는지 몹시 궁금했지만 불행하게도 어떤 장면도 훔쳐볼 수 없었다.
(책속의 풍경)
스케치는 최초로 떠오르는 번뜩이는 생각의 표현이며 첫 느낌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기 때문에 신선함과 생동감을 뿜어낸다



RADAR - Missed Connections from Reboot Stories on Vimeo.



1970년 호주에서 태어난 블랙콜은 해변에서 막대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드니의 한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구두 숍, 놀이공원의 로보트 캐릭터 그리는일을 했으며, 수필도 썼다.
잡지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시작한 뒤 시드니와 멜번에서 전시회도 수차례 열었다.

2000년 서른 살 때 두 아이와 뉴욕으로 이주, 동화 시리즈 ‘아이비와 빈(Ivy & Bean)’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했다.
이후 뉴욕타임스, 월스트릿저널 등지에 삽화를 기고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해왔으며,
자신의 글과 그림이 담긴 ‘루비의 소망(Ruby’s Wish)’과
‘미쓰드 커넥션(Missed Connections, Love, Lost & Found)’을 출간했다.
소피 블랙콜은 MTA의 위임을 받아 자신의 에세이 삽화집과 동명의 지하철 그림 ‘Missed Connections’을 2개월만에 완성했다.
MTA는 2400여점을 뉴욕 지하철 기차 벽에 플렉시글래스를 입혀 걸었다.

그런데, 지난 3월 6번 지하철에 한 남자가  그림을 훔쳐가려다가 체포됐다.
제임스 타베라스(34)라는 이름의 지하철 그림 도둑은 브롱스의 한 학교 특수교사.
그는 평일 오후 4시 경 그림을 보더니 스크류드라이버를 꺼내 플렉시글래스의 나사를 풀어 포스터를 빼갔다는 것이다.
후에  이 교사는 ‘특수교육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콜은 당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뉴스를 들었을 떼, ‘판타스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보다 더 훌륭한 칭찬이 또 있을까요?”라고 밝혔다.
그리고, 만일 자신이 그 절도 장면을 그린다면 ‘스크류 드라이버를 든 교사가 그림을 훔치려할 때,
그를 바라보는 사복 경찰의 입은 크게 벌어지며 웃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 교사가 이 일로 해고되지 않기를 바래요. 그런 충동은 정말 달콤하고, 사랑스럽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블랙콜은 언젠가 자신이 포스터를 들고 학교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작가. 소피 블랙콜
http://www.sophieblackall.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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